참석 후기 ACM WWW 2018 (장명환)

World Wide Web Committee에서 주최하여 올해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The Web Conference 2018에 논문의 포스터 발표를 위해 참석하였습니다. 이 학회는 웹의 발전과 관련 기술들의 표준화, 그리고 이러한 기술들이 사회와 문화에 끼칠 영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합니다. WWW 자체가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열린 장소가 프랑스여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첫날부터 학회에 방문하여 웹 관련 기술들에 대해서 질문하고 토의하였습니다. 웹이 아니어도 웹과 관련될 법한 많은 연구들이 구두 발표로 이루어졌고 여러 기업들에서도 전시회장에 부스를 세웠습니다. 네이버 등 학회에 참석한 본인도 들어본 이름 있는 기업들이 많았습니다.

학회에 간 동안에는 주로 빅 웹과 관련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에 대한 세션에 참석하였습니다. 해당 세션에서는 주로 autoencoder나 machine learning을 사용하여 모델을 세우고 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를 내놓는 연구들이 많았습니다. 그 밖에도 사용자의 uninteresting item을 분석하고 이를 추천에 사용함으로써 추천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에 관한 연구도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A High-Performance Graph Engine on a Single Machine”이라는 이름으로 포스터 전시 및 발표를 하였습니다. 이 연구는 싱글 머신에서 실 세계 그래프를 처리하는 데에 있어서 기존 그래프 엔진들이 실 세계 그래프의 특징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엔진 자체의 성능 향상에만 초점을 맞춘 것에 착안하였습니다. 실 세계 그래프의 Power-law degree distribution으로 인해 기존 그래프 엔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인 이슈들과 이로 인한 문제들에 대해서 분석하였습니다. 이들을 해결하고자 새로운 그래프 엔진을 제안하였으며 여기에 블록 기반 작업 분배 방식과 계층 구조 인디케이터를 적용함으로써 실 세계 그래프를 처리할 때의 그래프 엔진의 성능을 한 층 더 끌어올렸습니다.

학회에서 인상깊었던 연구 첫번째는 “Post Purchase Search Engine Marketing”입니다. 기존에는 소비자들의 검색 패턴에 맞지 않게 광고를 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 연구는 소비자가 아이템을 구매하기 전과 후에 검색 엔진을 통해 검색하는 문맥의 패턴이 달라진다는 것을 발견하였고 이러한 패턴을 이용하여 검색 엔진에서 이에 맞추어서 어떤 광고를 내야 할지를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연구하였습니다.

두 번째는 “Bayesian Models for Product Size Recommendations”입니다. 기존의 옷이나 신발을 추천하는 방식에서는 이러한 아이템들의 크기 등이 일관성 있는 단위로 표현되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bayesian logit and profit regression model을 이용하여 다양한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물품들 중 사용자에게 맞을 것이라 예측되는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을 연구하였습니다.

학회에 참석하면서 리옹 근교에 있는 장소에도 돌아다녔습니다. 특히 학회 장소가 리옹 공원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서 살짝 산책을 하고 있으면 수풀이 무성하게 자란 자연 공원을 거닐 수 있었습니다. 그 곳의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면서 있다 보면 새들의 울음소리도 맑게 들렸습니다. 자연공원 바로 옆에 붙어있는 혼즈 강 위의 다리에도 들러서 구경하였습니다.

그 곳으로부터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는 시청 광장과 성당이 있었습니다. 안 그래도 땅이 넓어서 건물 하나하나가 매우 넓은 자리를 차지하였는데 시청 앞에 있는 광장은 우리 학교의 운동장만 하였습니다. 리옹 대성당과 노트르담 성당도 그 크기는 우리나라에 있는 성당보다도 더 큰 느낌이었습니다. 게다가 과거의 예술적인 영감이 크게 녹아들어간 그림들과 조각들이 화려하게 어우러져 있는 것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노트르담 성당에 도달하는 데에 조금 힘들었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었습니다.

학회 종료 전날에는 학회에 등록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Gala dinner에 참석하였습니다. 학회 장소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AOC les halles라는 곳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사진으로만 보았을 때에는 작은 레스토랑인 것처럼 보였으나 해당 장소에서는 가게마다 자신들이 음식들을 만들어서 내놓는 식으로 뷔페같이 만들어 놓았습니다. 많은 음식들이 맛있었지만 저는 그 중에서도 연어 초밥과 김밥이 가장 좋았습니다.

학회 참석 중에도 다른 바쁜 일들이 겹쳐서 많은 곳을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매우 유익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조용연 선배와 김상욱 교수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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